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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독후활동으로 사회성까지 키우는 방법

by 그림책독후활동 2025. 6. 16.

그림책 한 권을 깊이 읽는 경험은 아이의 마음과 사고력을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키웁니다.
빠르게 지나치는 독서보다 한 권을 오래 곱씹으며 나누는 대화는 더 큰 성장을 이끌어냅니다.
이 글에서는 한 달 동안 한 권의 그림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실천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림책 독후활동으로 사회성까지 키우는 방법

 

 

 

전체 이야기의 감상과 주제 파악 - 마음으로 읽기

 

첫 번째 주는 그림책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며 이야기의 흐름과 중심 메시지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자유롭게 느낀 점을 말하도록 유도하면서 이야기의 전개, 등장인물의 특징, 배경 등을 자연스럽게 함께 이야기합니다. 이때 너무 많은 설명이나 분석을 시도하기보다는 아이의 감정과 반응에 귀 기울이며 이야기의 흐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을 읽는다면 첫 주에는 주인공인 동동이가 왜 알사탕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마음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아이가 책 속 상황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도록 도와줍니다. “동동이가 외로웠던 이유는 뭐였을까?”, “우리도 말이 들리는 알사탕이 있다면 누구의 말을 듣고 싶을까?”와 같은 질문은 아이의 상상력과 감정이입을 자극합니다.
이 시기에는 그림책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나 교사가 읽어주고, 다음에는 아이가 그림을 보며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유도해도 좋습니다. 또래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서로 느낀 점을 나누는 활동도 아이의 언어 표현력과 사회성을 함께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인물의 감정 탐색과 감정 표현 활동 - 마음을 따라가기

 

두 번째 주는 그림책 속 인물의 감정과 행동에 집중해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이야기를 다시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에 주목하게 하고, 그 감정이 왜 생겼는지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봅니다. “동동이는 처음에 어떤 기분이었을까?”, “알사탕을 먹은 후에는 어떤 감정이 생겼지?”, “내가 동동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아이가 인물의 감정에 공감하고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주에는 감정 표현 활동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감정 카드를 만들어보거나 이야기 흐름에 따라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 지도를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 인물에게 편지를 쓰는 활동을 통해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보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동동아, 네가 말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겠다. 나도 때때로 내 마음을 잘 전하지 못할 때가 있어.”와 같은 글을 아이가 쓰게 되면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됩니다.
이러한 감정 표현 활동은 아이가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감정 조절 능력과 공감 능력을 키우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창의적인 확장 활동 - 생각을 넓히기

 

세 번째 주는 그림책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의 창의적 사고와 표현력을 확장시키는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결말을 바꿔보거나 새로운 인물이나 배경을 더해보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책 속 세계를 능동적으로 탐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알사탕’의 마지막 장면을 바꾸어 본다거나, 동동이에게 또 다른 종류의 사탕을 만들어주는 활동을 통해 아이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습니다. 동동이가 직접 만든 ‘용기 사탕’이나 ‘웃음 사탕’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요? 이런 활동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해결하는 사고 훈련이 됩니다.
또한 아이가 이야기의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인형극으로 표현하는 활동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인형극은 역할을 나누고, 순서를 정하고, 친구들과 협력하면서 진행해야 하므로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러한 확장 활동은 아이의 창의성과 표현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책을 통해 얻은 감정과 메시지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 정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나와 연결하기, 일상 속 적용 - 삶으로 확장하기

 

마지막 주는 그림책을 통해 배운 메시지나 감정을 아이의 실제 생활과 연결해보는 시간입니다. 이 단계는 그림책 속 경험이 단지 책 속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게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예를 들어 ‘알사탕’에서 동동이가 느낀 외로움과 위로받는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가 일상에서 친구를 배려하거나 가족과 더 깊은 대화를 시도하도록 이끌 수 있습니다. 활동으로는 ‘고마운 사람에게 말 사탕을 선물하기’와 같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활동이 효과적입니다. 작은 쪽지에 칭찬이나 고마운 말을 써서 친구나 가족에게 전달하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일상 속에서 감정을 기록하는 ‘마음 일기’를 쓰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 나는 학교에서 친구가 내 말을 잘 들어줘서 기뻤어요. 동동이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이런 식의 글쓰기는 아이가 자신을 돌아보며, 내면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됩니다.
마지막 주에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읽으며 한 달 동안의 독서 여정을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아이가 처음에는 몰랐던 감정이나 메시지를 새롭게 느끼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독서의 깊이가 더해지게 됩니다.

 

마무리

 

한 권의 그림책을 한 달 동안 천천히 그리고 다양하게 읽고 나누는 경험은 아이에게 단순한 독서를 넘어서는 성장의 시간을 선물합니다. 이야기를 반복해서 읽으며 느끼고,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며 공감하고, 창의적으로 확장하고, 실제 생활 속에 적용해보는 이 일련의 과정은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사고력, 사회성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빠르게 책장을 넘기기보다, 한 권의 그림책과 오래 머물며 아이의 마음속 깊은 곳에 이야기를 심어주는 독서.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의 힘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