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격,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하거나 기뻐하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런데 복잡한 검사나 상담 없이도 아이의 기질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요? 바로 그림책 읽기 입니다. 단순한 책 읽기 시간이 아닌,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성향을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단어보다 이미지와 상황에 더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이의 무의식적인 감정과 반응을 잘 끌어냅니다. 이때 독후활동을 잘 활용하면 아이의 기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림책을 통해 아이의 성격과 기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춘 육아로 연결하는 방법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그림책,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서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시간은 단순한 놀이 시간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아이의 정서와 사고방식, 감정표현 능력까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특히 3세에서 7세 사이 아이들은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기보다는 이야기 속 인물에 감정이입하거나 그림의 색감, 장면 변화에 반응하면서 내면을 보여줍니다. 그림책을 읽는 방식, 질문에 대한 답변, 표정, 손동작, 몰입 정도 등은 모두 아이의 기질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부모 입장에서 아이를 더 잘 알고 싶고, 양육 방향을 설정하고 싶다면 독후활동을 단순 감상문 수준으로 그치지 말고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해보세요. 그림책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진단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기질이란 무엇일까 아이의 타고난 성격을 이해하는 열쇠
기질은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지닌 반응 경향성입니다. 쉽게 말해 아이가 외부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새로운 친구를 쉽게 사귀고 낯선 환경에도 잘 적응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조심스럽고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차이는 교육이나 훈육으로 단기간에 바꿀 수 있는 성격이라기보다는 아이가 가지고 있는 기본 성향에 가깝습니다.
그림책을 읽는 방식은 이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 속 주인공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어떤 아이는 금세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도와주려고 하는 반면, 어떤 아이는 안타까워하며 조용히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런 반응을 통해 아이가 활동적인지, 감수성이 예민한지, 혹은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선호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독후활동 중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거나 이야기 속 상황에 대한 감정을 묻는 방식은 기질 파악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반응을 평가하거나 고치려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기질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향성일 뿐이며, 아이에게 맞는 양육 방식을 찾기 위한 출발점이 됩니다.
독후활동 속에서 드러나는 아이의 기질
그림책을 다 읽은 후, 아이에게 질문을 해보세요.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 장면에서 무슨 기분이 들었어", "어떤 인물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 같은 질문은 아이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끌어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듣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협동을 강조하는 이야기에서 어떤 아이는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푸는 부분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에 긍정적이며 외향적인 기질을 드러냅니다. 반대로 혼자 조용히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에 더 관심을 보인다면
내향적이고 신중한 기질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림책의 그림 스타일이나 색감에 대한 아이의 반응도 기질을 반영합니다. 화려하고 강한 색채에 끌리는 아이는 자극에 민감하고 활달한 기질을 가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잔잔한 그림과 서정적인 표현에 더 오래 집중하는 아이는 감성이 풍부하고 섬세한 기질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독후활동은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한 관찰 도구가 됩니다. 특별한 검사 도구 없이도 아이의 말과 행동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질에 맞춘 육아로 행복한 성장 만들기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게 되면 양육 태도도 달라집니다. 활발한 아이에게 지나치게 억제하는 규칙을 강요하면 오히려 반발심만 키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심스러운 아이에게 끊임없는 사교 활동을 요구하면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춘 양육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과 안정감을 키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림책 독후활동은 이처럼 기질에 맞는 맞춤형 육아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에게는 감정 표현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자주 읽어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에게는 탐구형 이야기책을 중심으로 독후활동을 확장해 나가면 좋습니다. 기질에 맞춘 독후활동은 아이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합니다. 또한 아이와 부모가 함께 감정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유대감을 강화시키고, 아이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꾸준함
한두 번의 활동으로 아이의 기질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양한 책과 상황을 통해 아이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그 속에서 일정한 패턴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