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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독후활동 재미있는 놀이가 되다

by 그림책독후활동 2025. 6. 19.

그림책 한 권을 다 읽고 난 후, 아이의 눈빛이 반짝인다. 이야기가 끝난 아쉬움과 함께, 그 세계를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싶은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 바로 그때가 기회다. 책을 덮는 대신 책 속 이야기를 꺼내 아이의 일상으로 가져오는 순간. 독후활동은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독후활동 이라는 말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재미없는 과제가 될까 봐 걱정하고, 아이가 싫어할까 봐 망설이게 된다.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열쇠는 바로 놀이화 에 있다. 독서 후 활동이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스며든다면, 아이는 책을 더 좋아하고, 이야기 속 세계를 스스로 탐험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그림책 독후활동을 놀이처럼 즐기는 네 가지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그림책 독후활동 재미있는 놀이가 되다

 

 

 

주인공이 되어보는 역할놀이


아이들은 스스로 이야기 속 인물이 되는 순간에 몰입한다. 책을 다 읽고 이제 너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라고 말해보자. 아이는 금세 상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예를 들어 수박 수영장을 읽었다면, 집안에 수박 모양의 수건을 깔아 수박 수영장을 꾸며보자. 입장권을 만들고, 손수 만든 종이 튜브를 목에 걸면, 일상 공간이 책 속 배경으로 바뀐다.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등장인물의 행동을 되짚고, 감정을 상상하게 된다. 목소리를 바꾸고, 장면을 연기하면서 언어 표현력도 자란다. 이때 어른은 무대 뒤 연출가가 되면 된다. 간단한 소품, 재밌는 설정만 더해줘도 아이는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책 속 세계를 확장한다.

 

책을 만들기로 이어가는 창의 놀이


읽은 책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만드는 활동은 아이의 창의력을 자극한다. 색종이, 천, 클레이, 종이상자처럼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만 있으면 충분하다.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를 읽었다면, 팥죽을 찰흙으로 만들어보고, 종이로 호랑이 가면을 만드는 식이다. 이야기 속 물건을 직접 만들며 장면을 재현하거나, 다른 결말을 상상해 새로운 페이지를 꾸밀 수도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아이는 책 내용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하게 된다. 손으로 만드는 과정 자체가 오감 자극이 되며, 이야기의 이해도를 높여준다. 완성된 작품을 전시하거나 놀이 공간에 두면, 아이는 반복해서 그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
중요한 건 결과물이 아니다. 과정 속에서 표현하고, 느끼고, 상상했다는 사실이 훨씬 더 소중하다.

 

미션을 통한 게임형 독후활동


아이들이 가장 집중하는 순간은 게임 중일 때다. 여기에 책을 접목시키면 독후활동도 놀이로 변한다.
간단한 퀘스트 형식의 미션을 활용해보자. 예를 들어 책 속에서 파란 모자를 쓴 인물을 찾아라, 주인공이 마지막에 한 말을 그려보자 같은 미션은 아이가 다시 책을 읽게 만든다. 게임처럼 느껴지는 이 활동은 자연스럽게 책 내용을 복습하게 하고, 관찰력과 기억력까지 함께 길러준다.
독서 게임판을 만들 수도 있다. 책을 한 권 읽고 미션을 수행하면 말을 한 칸 움직이는 방식이다. 주사위를 던지고, 다음 책을 고르는 재미까지 더하면 아이는 매일 책 읽기를 기다리게 된다.
보상은 간단한 스티커 하나면 충분하다. 핵심은 아이가 책을 읽는 것 그 자체를 재미있는 경험으로 기억하게 만드는 데 있다.

 

책 속 이야기를 현실로 연결하는 체험 활동


책의 내용을 실제 삶과 연결해주는 활동은 아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은 이야기의 감정과 흐름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지각대장 존을 읽었다면 시계를 만들어 시간 개념을 배워보자. 냠냠 고구마를 읽었다면 직접 고구마를 쪄서 냄새와 맛을 경험하게 해보자. 꽃을 기다리며처럼 자연이 등장하는 책을 읽었다면 작은 화분에 씨를 심고, 매일 성장일지를 쓰는 것도 좋다.
이런 활동은 책의 정보를 삶의 경험과 연결해주는 훌륭한 매개가 된다. 단순히 책 속 문장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체험하며 내면화하게 만든다. 아이가 삶의 어느 순간에 문득 그 책을 떠올리는 것도 이런 활동 덕분이다.

 

책과 놀이 그 사이에서 자라는 아이의 세계


책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아이에게 하나의 세계를 여는 열쇠다. 그리고 그 세계를 아이의 일상 속으로 끌어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놀이다. 책을 읽고, 그것을 재현하고, 상상하고, 손으로 만들고, 몸으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이야기를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독후활동이 공부처럼 느껴지는 순간, 아이는 흥미를 잃는다. 하지만 놀이처럼 느껴지는 순간, 아이는 책을 계속 찾게 된다.
책과 함께 노는 경험은 아이에게 책은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런 긍정적인 첫 경험은 평생 독서 습관의 기초가 된다.
부담스럽지 않게, 복잡하지 않게. 중요한 건 함께하는 시간의 질이다.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책을 즐기는 오늘 아이의 마음속에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자라고 있을 것이다.